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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 SUSPENCE
오늘 병원 가는 길에 마시는 공기가 참으로 작년 가을의 프라하를 닮았더라. 처음으로 낯선 도시에 홀로 섰을 때 나는 오십 킬로그램의 짐덩이를 이고 있었다. 택시를 잘못 탄 바람에 내가 지금 어디 서 있는지도 모르고 어둑한 그 거리에선 야속하게 지나는 이 하나 없다. 택시비로 계산한 돈을 환산해보니 사만 원. 짐을 뒤에 두고 무력하게 거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목이 메여온다. 울지는 않았지만 어느 작가의 말처럼 억울해졌다. 그러니까 그때의 막막함과 두려움과 억울함과 그리고, 무거운 냄새가 똑 닮은 춘천의 가을 바람. 나는 불현듯 익숙함을 잊었다. 지난 육 개월을 동여맨 편지를 어젯밤 보내었다.. 아마도 마지막 편지. 구월이 끝나고 시월이 시작되면 어느 하루쯤은 마음놓고 소리내어 울어야지. 시나브로 구월이 다 흘러가버리면ㅡ 잊지 말고 나를 깨워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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