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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 SUSPENCE
![]() 집 맞은 편의 허름한 삼 층 건물 옥상 우중충한 하늘과 허름한 건물. 화분. 사진은 크기만 줄이고 색 보정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일절 건들지 않았다. 잘 찍었든 못 찍었든 잘 나왔든 못 나왔든, 풍경을 건드는 짓은 어쩐지 죄스럽기 때문. 사실 풍경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삭막하긴 해도 말이다. 실제로 보면 좀 짠할 정도로 아름다운 꽃들인데도 사진에서는 그런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쉬울 따름. 나만 좋은겨.. 하늘하늘한 쉬폰 천을 연상시키는 하늘과 허름한 건물 그리고 여름만 되면 만개하는 화분들. 세련되지도 못했고 더럽기까지 한 허름한 건물의 옥상이 이토록 신비로울 수 있나. 오며가며 지날 때마다 다짐한다. "언젠가는 저 옥상 위에 올라가보겠어. 언젠가는." 옥상 바로 아래는 기원이다. 오묘한 간판을 달고 있는 곳으로 이른 시간부터 부지런하신 할아버님들의 사랑을 받는 듯 언제 보아도 창문이 열려 있다. 가끔 계단을 내려가다가 할아버지들이 몸을 푹 수그리고 바둑에 몰두하는 모습을 훔쳐보기도 하는데ㅡ 오랜 고목을 연상시킨다고 하면 무례하다 욕하시려나? 신비로운 옥상과 낙원기원과 국시집이 함께 있는 저 허름한 삼 층 건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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