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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 SUSPENCE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라 갈대밭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펴진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1998) 울지 마, 울지 마라 하는 말은 마음껏 울라는 소리인걸.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을 거라고 눈물을 삼킬수록 눈물은 나는 법이다. 옆에서 울지 말라고 위로받으면 더욱 울고 싶은 것처럼. 그 강백호도 위로 받으니 울고 싶다며 새카만 밤하늘을 보고 눈물을 찔끔 삼키지 않았나. 요즈음 들어 부쩍 외로워하는 엄마를 위해 포스트잍에 시를 옮겨적은 뒤 책에 끼워놓고 나왔다. 그 책을 봤는지 엄마에게 문자가 왔다. 이제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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