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 SUSPENCE
HAVE GOT ONLY FIFTY NINE SECONDS LEFT

PEN OF MISS KAKUTANI

그 어떤 자신감

토요일 스타벅스에서 모처럼 친구와 만났다. 예정에 없이 늦게 만난지라 서로 아메리카노를 못 마시고 엄한 음료만 마시며 한참 수다를 떠는 중 어떤 인간이 들어왔다. 절대 한국 사람 더군다나 춘천인으로는 보이지 않는ㅡ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을 할 수 없는 인간이 홀로 들어와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는 모양새를 스타벅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주목했다. 우리가 그 인간을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할 수 없었던 까닭은 그가 남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호모섹슈얼해서도 아니고 아름다워서도 아니었다. 외모는 아무리 잘 말해줘도 평범 이하였고 몸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는 배꼽이 보이지 않는 배꼽티를 입고 자신의 복부 지방을 훤히 드러내놓으며 한마디로, 패션 테러리스트감인 모습으로도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스타벅스 내의 모든 것들을 자기 아래로 놓고 있었다.

야 저 사람 여자야 남자야!?
게이 같은데?

대놓고 수근대는 소리. 그렇다. 세상엔 남자 여자 게이가 있다. 그 게이는 눈두덩이에 푸른색 아이섀도를 바르고 붉은 립으로 시종일관 야릇한 웃음을 띤 채 그 안의 모든 인간들을 아랫것 취급하며 압도했다. 그는 전혀 주눅듦 없이 화장실과 카운터를 몇 번씩 종횡하며 자신의 미소를 흩뿌렸는데 그 모습에 반해버렸다. 와씨 어쩜 그래?
by mannoc | 2009/07/06 17:19 | 블루즈 서스펜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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