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타     
노래하는 앨리스



마음 한구석이 미성숙한 채로 성장한 앨리스가 이 속세를 견디기 위해 노래한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동화책 찢고 나온 소녀 birdy. 영원히 늙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소녀가 부른 skinny love의 원곡은 미국 인디 밴드 bon iver의 것이라고 한다. 원곡이 매우 훌륭한데 개성 강한 밴드의 노래를 자신의 역량에 맞게 잘 불렀지 싶다.




Come on skinny love just last the year
Pour a little salt we were never here
My, my, my, my, my, my, my, my
Staring at the sink of blood and crushed veneer

I tell my love to wreck it all
Cut out all the ropes and let me fall
My, my, my, my, my, my, my, my
Right in the moment this order's tall

I told you to be patient
I told you to be fine
I told you to be balanced
I told you to be kind
In the morning I'll be with you
But it will be a different kind
I'll be holding all the tickets
And you'll be owning all the fines

Come on skinny love what happened here
Suckle on the hope in lite brassiere
My, my, my, my, my, my, my, my
Sullen load is full; so slow on the split

I told you to be patient
I told you to be fine
I told you to be balanced
I told you to be kind
Now all your love is wasted?
Then who the hell was I?
Now I'm breaking at the britches
And at the end of all your lines

Who will love you?
Who will fight?
Who will fall far behind?
by mannoc | 2012/01/29 20:48 | 각탄 | 트랙백 | 덧글(0)
할머니 딸

우리 외할머니는 나를 할머니 딸이라고 하신다. 외할머니께서 나의 어린 시절 내내 길러주셨기 때문이다. 햄무니 햄무니 부르며 할머니 목가에 달라붙어 좋아라 하던 내 모습을 여즉 기억하고 계시는 우리 할머니. 나를 이토록 예뻐하시는 할머니 덕분에 외가에 손자 손녀가 아무리 많아도 내가 가면 올킬인 게라. 히히. 이십대 후반이지만 아직도 나를 똥강아지라 불러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셔 행복하다. 외가를 방문하고 나오는 길에 두 분을 꼬옥 안아드렸더니 할아버지께서 별안간 눈물을 비치셨다. 할아버지 우시는 건 여태 처음이라 마음에 남는다. 자주 찾아뵐 테니 우지 마시고 오래도록 오래도록 건강하셔야 해요.
by mannoc | 2012/01/27 07:18 | 블루즈 서스펜스 | 덧글(0)
괜찮아

어머니는 내가 집에서 책만 읽는 것을 싫어하셨다. 그래서 방과 후 골목길에 아이들이 모일 때쯤이면 어머니는 대문 앞 계단에 작은 방석을 깔고 나를 거기 앉히셨다. 아이들이 노는 것을 구경이라도 하라는 뜻이었다.
딱히 놀이 기구가 없던 그때, 친구들은 대부분 술래잡기, 사방치기,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등을 하고 놀았지만, 나는 공기놀이 외에는 어떤 놀이도 참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골목 안 친구들은 나를 위해 꼭 무언가 역할을 만들어 주었다. 친구들이 고무줄놀이나 달리기를 하면 내게 심판을 시키거나 신발주머니와 책가방을 맡겼다. 그뿐인가? 술래잡기를 할 때에는 한곳에 앉아 있는 내가 답답할까 봐, 내게 어디에 숨을지를 미리 말해두고 숨는 친구도 더러 있었다.
우리 집은 골목 안에서 중앙이 아니라 구석 쪽이었지만 내가 앉아 있는 계단 앞이 친구들의 놀이 무대였다. 놀이에 참여하지 못해도 나는 전혀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느끼지 않았다. 아니, 지금 생각하면 내가 소외감을 느낄까 봐 친구들이 배려를 해 준 것이었다.
그 골목길에서 있었던 일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다.
하루는 우리 반이 좀 일찍 끝나서 혼자 집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깨엿 장수 아저씨가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가위만 쩔렁이며 내 앞을 지나더니 다시 돌아와 내게 깨엿 두 개를 내밀었다. 순간 그 아저씨와 내 눈이 마주쳤다. 아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주 잠깐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괜찮아."
무엇이 괜찮다는 것인지는 몰랐다. 돈 없이 깨엿을 공짜로 받아도 괜찮다는 것인지, 아니면 목발을 짚고 살아도 괜찮다는 것인지…… .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날 마음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그런대로 살 만한 곳이고, 좋은 사람들이 있고, 선의와 사랑이 있고, "괜찮아" 라는 말처럼 배려와 너그러움이 있는 곳이라고 믿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난 내 마음 속의 작은 속삭임을 듣는다. 오래 전의 따뜻한 추억 속 골목길에서 들은 말, "괜찮아! 조금만 참아.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를.
아, 그래서 '괜찮아'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이다.


괜찮아
장영희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2008)






2011년은 결별이 이룩한 축복을 득템한 해였다. 잘 지내나 싶다가 하반기로 접어들 무렵에 결정적인 사건이 터져 굉장히 힘들었고 내 잘못이라 정직하게 괴롭기만도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조금씩 비겁하게 괴로울 예정. 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 수는 없는 거니. 뭐든 안 되는 걸 억지로 붙잡아 다그치며 윽박지르니 문제다. 고로 2012년에는 자연스러운 삶을 모토로 살아볼 작정이다. 절제와 정진 그리고 균형과 더불어.
by mannoc | 2012/01/21 08:51 | 각탄 | 트랙백 | 덧글(0)
내가 뭘 어쨌다고

엄마와 함께 점심을 먹는데 티브이에서 전에 종영한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나오고 있었다. 엄마 김해숙과 딸 우희진이 마구 악을 써대며 싸우는 꼴을 보다가 (김해숙 씨는 여기서도 엄마였음 완전 사랑함 ㅠㅠ)

 에이 엄마가 너무 심했다
엄마 저런 딸은 자기 자식이래도 감당 안 돼
 그래도 엄마가 딸 편을 들어줘야지
엄마 넌 쟤보다 더 심해
 에이 말이 되나 쟤가 나보다 훨씬 더 심하지
엄마 아냐 니가 더 심해
 (...)
by mannoc | 2011/12/22 15:25 | 블루즈 서스펜스 | 트랙백 | 덧글(0)
어리광 많은 남자와 SC 심한 여자

북극에 내다놔도 에어컨을 팔 남자 병운과 온갖 표독스러운 척은 다 하면서도 막상 돈 주면 못 받는 여자 희수의 어느 멋진 하루. 예전에도 말했지만 진짜 이렇게 생활력 강하고 무한하게 낙천적인 남자들이 나는 정말 좋다. 내 인생 최초의 이상형이었던 드래곤볼의 손오공(..)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레트 버틀러를 떠올려보면 참 한결 같은 취향.








by mannoc | 2011/12/21 18:24 | 각탄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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